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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 경제

늙어가는 사회 - 인구구조의 경제적 관점

by 주돌M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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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에 씀

슈카월드 애청자로 너무나도 흥미로운 주제가 있어 여기에 다시 정리해 본다.

과거 창의, 혁신 이라는 주제에 빠져서 한참 관련서적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새로운 주장을 접했다. 사회의 변화와 혁신은 나이가 주요변수라는 점이다.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낸다는 주장이다.

2020년 대한민국 중위 연령은 몇 살 일까? 우리나라 인구 5천만명 중 나이순으로 정렬하였을 때 2천5백만이 되는 그 지점의 사람의 나이가 2020년기준 43.7세다.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당시 중위 연령은 몇 살 이었을까? 31.8세다. 8년 뒤인 2030년에는 49.8세. 반올림하면 50세다.

구분 중위연령
2002년 31.8세
2020년 43.7세
2030년 49.8세

 

인구의 구조를 항아리 모양의 표로 보여주었을 때 그냥 '그런갑다' 했다. 하지만 저렇게 중위값으로 보여주니 정말 우리 사회가 늙어가고 있구나 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대학입학생의 수가 줄어들어 난리라는데, 출생아 수 도표를 보면, 97년 대학입시에 70만, 현재는 50만, 2035년에는 27만명이다. 2035년에는 정말 소수의 대학만이 살아 남지 않을까? 대학가기 쉽고 취업을 잘 될 것 같다. 지금의 일본처럼.

 

출생아수-도표-사진
출생아 수 출처 : 슈카월드

 

2022년 현재 한국의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이다. 2030년에는 60대가 된다.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는 사회 문화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중위연령이 31세인 사회와 50세인 사회는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르면 어떻게 다를까?

2002년 월드컵 당시 사회는 인구구조상 황금기였다. 당시 노동가능인구 비율이 71.7%로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부양인구 비율은 39.5%로 세계최저 수준이었다. 노동가능인구는 가장 많은데 부양해야할 인구는 가장 적다.

하기 차트를 보면 주황색이 유소년 부양비이고 회색이 노인부양비이다.

한국의-부양비-도표-사진
부양비 출처 : 슈카월드

 


이러한 인구구조상 최적의 구조가 2000년부터 약 20년간 지속됬고 2022년 현재 이제 노인부양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여 총부양비도 같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과거 20년은 평균연령 31세, 가장 많은 생산가능인구, 가장적은 부양비로 세계경제에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상승기류에 올라탄 시기였다. 나라전체가 힘도 있고 체력이 있는 얼리어답터였다. K문화의 세계화는 이러한 최상의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부흥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거 같다.

2020년부터는 인구구조상 호황기가 지나고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부양비는 높아진다. 대한민국의 생산가능인구의 정점은 2016년이다.

생산가능인구의 정점은 그 나라의 경제적 부흥기와 대부분 일치한다. 이탈리아 1993년 일본 1995년, 독일은 1996년이지만 통일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유럽은 2005~10년이다.

구분 생산가능인구 정점 년도
이탈리아 1993년
일본 1995년
독일 1996년
한국 2016년

출처 : UN Population을 이용하여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정리

 

많은 다른 요인이 존재하지만, 일본이 1995년 이후로 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일본기업들이 왜 혁신에 실패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한다. 일본은 과거 혁신 그 자체였다. 워크맨의 시절, 이노배이션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절. 일본의 장기 불황은 다른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주요한 원인중 하나는 인구구조상의 노령화다. 31세가 보는 혁신과 50세가 보는 혁신은 다르리라. 50세는 도전하기에는 지켜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40세가 넘어가면 건강검진이 두렵다.

최근에 일본의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해서 재택이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은 전자서명이 이미 너무나도 보편화 되어있는데... 내가 다니던 보수적인 직장도 paperless 정책으로 종이서류가 거의 없었는데 말이다. 이에 대한 일본의 혁신적인 대안이 도장을 자동으로 찍어주는 기계를 발명한 거라던더... 그 뉴스를 듣고 빵터진적이 있었는데, 이번 슈카 동영상을 보면서 이해했다. 아직도 열쇠를 쓰고 PT한다고 PPT를 쓰느게 아니라 서류를 사진찍어서 화면에 띄운다. 변화가 매우 느리다. 혁신 그 자체였던 나라가 말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막 인구구조의 황금기가 지나감에 따라 사회 문화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과거 80~90년대에는 TV컨텐츠의 대부분이 20대를 위한  것이었다. 드라마, 가요프로그램, 연예 등. 내가 고등학교시절 나이든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상파의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고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주요 세대가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티비 프로그램이 변해갔다. 아빠어디가, 과거 히트곡의 리메이크, 트로트 열풍 등.

문제는 경제이다. 노령화사회로의 진입으로 인한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일본처럼 떨어질 가능성 정치의 보수화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는 평균연령이 29세 라는데 한국의 모든회사가 네이버 같을수는 없으니. 정치권 및 사회전반에서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베트남이 과거 한국과 같은 인구구조 호황기이며, 그 기간이 약 30년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베트남 주식에 투자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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